한국 화장품 수출이 10월 한 달 동안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58% 급증하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 수요는 견고했지만, 원화 강세와 운임 상승이 제조사 이익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수출은 사상 최대, 남는 돈은 줄어든다
KED Global에 따르면 10월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58% 늘었다. 수출 물량은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원·달러 환율과 해상 운임, 유통 수수료가 겹치면서 브랜드와 제조사의 몫은 얇아지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오른 뒤 맞은 첫 시험대다.
ODM 3사 월 2억 개 생산, 판로는 크루즈까지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 등 화장품 ODM 3사는 합산 월 2억 개 생산 체제를 갖추며 증산 경쟁에 들어갔다. 메디큐브 등 K뷰티 브랜드는 유럽 항로 크루즈선 안에서 제품을 파는 새 판로를 열었고, 올리브영은 뉴욕 타임스퀘어 세포라 매장에 ‘K-뷰티 에디트’ 숍인숍을 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매출을 앞세워 APR에 내준 K뷰티 왕좌 탈환을 노린다.
이제는 ‘국가별 전용 라인’이 승부처
전략의 축도 바뀌었다. 국내 베스트셀러를 그대로 수출하지 않고 시장별로 라인을 따로 설계한다. APR은 일본에서만 아젤라산·나이아신아마이드 라인과 태반·세라마이드 라인, 글리실글리신 라인을 차례로 선보였다. 아누아의 8종 아젤라산 라인은 일본 전용으로 누적 800만 개가 팔렸고, 달바글로벌의 오스만투스 향 스프레이 세럼도 일본 한정이다. 스킨푸드는 일본 인플루언서와 공동 개발한 레몬그라스 라인을 일본에 먼저 낸 뒤 반응을 보고 한국에 출시했다.
미국 시장의 무게도 커졌다. 아마존 미국에서 한국산 얼굴 스킨케어 매출은 2026년 상반기 8억 1,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4억 5,600만 달러보다 80% 늘었다. 아마존 전체 얼굴 스킨케어 성장률 2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국산 헤어케어도 같은 기간 51% 증가했고, 아마존은 한국 뷰티 전용 스토어프런트를 1,200개 브랜드·2만 개 상품 규모로 키웠다. 마케팅 기업 프론트로우는 이를 겨냥해 서울에 아시아 첫 사무소를 열었다.
K뷰티의 다음 과제는 ‘얼마나 많이 팔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남겼는가’가 될 전망이다.
출처: KED Global(http://www.kedglobal.com/beauty-cosmetics/newsView/ked202611030011), 서울경제 영문판(https://en.sedaily.com/finance/2026/11/04/k-beauty-brands-design-products-only-sold-abroad), BeautyMatter(https://beautymatter.com/articles/front-row-heads-to-seoul-as-k-beauty-means-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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