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출액이 2024년 1억6,357만 달러, 2025년 1억6,442만 달러로 2년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2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김치 수입도 사상 최대를 향하면서 김치 무역적자도 2년 연속 최대치를 향하고 있다.
유기농 마트부터 코스트코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 취재에서 김치는 더 이상 아시안 마트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유기농 마트 에레혼(Erewhon)의 냉장 진열대에서 김치는 올리브, 독일식 절임배추 사우어크라우트와 나란히 유기농 식재료로 분류돼 진열됐다. 코스트코와 홀푸드마켓은 비건 코너에 CJ와 대상의 김치를 배치했고, 트레이더조는 자체 브랜드(PB) 김치를 판매한다. 랠프스의 냉동 진열대는 아시안 코너로 표기돼 김치와 떡볶이를 함께 진열했다.
현지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한 권주부 씨는 “코리아타운까지 가지 않아도 여러 종류의 한국식 김치를 쉽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미국행 김치 수출량은 1,760.5t으로, 1년 반 동안 1위였던 일본(1,629.2t)을 처음 앞질렀고 김치 수출국은 처음으로 100개국을 넘어섰다. 경북 봉화와 전남 순천 등 지자체 김치도 아시안 마트를 통해 수출되며 대형 마트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관세 0%와 정부 지원
미국 진입의 제도적 배경에는 2007년 체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있다. 김치 관세가 두 자릿수에서 0%로 낮아졌고,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이후에도 한국은 경쟁국인 중국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다. 김치 수출 상위 5개국 가운데 일본을 뺀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가 모두 한국과 FTA를 맺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콜드체인 구축, 수출 바우처 확대, 종균 개발·보급, 해외 바이어 발굴과 박람회 참가지원, 시식 행사와 레시피 보급 등으로 김치 수출을 지원한다. CJ제일제당은 발효 제어 기술로 젓갈 없이 상온 보관이 가능한 150g 소포장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를 개발해 유럽 코스트코와 모리셔스에서 판매 중이며 비건·할랄 인증도 확보했다. 같은 방식의 상온 떡볶이는 미국과 일본, 호주 등 49개국에 수출되며 월마트와 코스트코, 크로거에서 팔린다. 11월부터 크로거가 국내 중소기업 떡볶이를 자체 브랜드로 소싱한다.
사상 최대 수입과 무역적자
수출의 밝은 면 뒤에는 수입이라는 그늘이 있다. 올해 1~9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5만739t, 금액은 1억6,079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물량은 0.7%, 금액은 12%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수입액이 2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수입량은 2021년 24만605t에서 지난해 33만6,221t으로 5년 새 약 40% 늘었다. 김치 무역적자는 지난해 3,398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올해 1~9월 적자도 3,367만 달러로 이미 연간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 식당가의 수입 김치 의존도도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식당 1,019곳 가운데 배추김치를 반찬으로 내는 업소의 44.1%가 수입 김치를 사용했고, 직접 담그는 곳은 30.3%, 국산 김치를 쓰는 곳은 20.0%였다. 메뉴 조리용으로 수입 배추김치를 쓰는 비율은 53.8%로 더 높았다. 다만 K푸드 전체 수출은 지난해 102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올해 목표는 122억 달러다. 9월 말 기준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대미 수출은 17억2,400만 달러로 15.3% 늘었다.
출처: 조선비즈 (2026-11-02), 아시아경제 (2026-11-02), 이데일리 (2026-10), 아시아경제 (2026-10-26), 파이낸셜뉴스 (2026-10-11)
